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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행이 머무는 테렐지 캠핑장에서 열린 몽골씨름 장면. 지역에서 열린 나담축제 모습 중 하나이다
ⓒ 오문수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55㎞쯤 떨어진 테렐지는 단기간 몽골 여행에 나선 한국인들이 찾는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이 지역은 고르히 테렐지 국립공원에 속하며 하이킹, 암벽 등 sh국민임대 반, 수영, 래프팅, 승마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7년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비포장도로가 있었고 주변에 관광호텔이나 캠프가 없었는데 완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호텔과 관광캠프, 관광객들을 위한 게르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휴일 오후인데도 승용차를 타고 울란바타르 시가지를 벗어 회사내규 나는 데 한 시간쯤 걸린 점이다.
▲ 울란바타르 역 인근 모습
엽서카드
ⓒ 오문수
▲ 아이패드제공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도록 '어워' 옆에 독수리를 묶어놓았다.
ⓒ 오문수
테렐지는 1964년에 처음 관광지로 개발되었고 30년 후 국립공원의 일부가 되었다. 해발 1600m에 차량담보대출조건 자리해 시원한 바람과 기기묘묘한 바위산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테렐지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는 거북바위다. 거북이가 앉아있는 모습을 한 바위 인근에서는 관광객들이 독수리와 기념 촬영하느라 바빴다.
거북바위 앞에는 커다란 게르 모양의 기념품점이 있어 일행과 함께 쇼핑에 나섰더니 손님 중 거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서양 손님도 있었고 일본인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한국인 관광객이어서인지 점원도 한국말이 유창했다.
몽골인들의 축제 중 최고인 나담축제
몽골인들의 상무적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축제는 나담축제이다. 축제는 매년 여름 드넓은 초원에 수많은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씨름, 궁술, 승마 기술을 겨룬다. 나담(경기)은 모든 마을과 도시에서 열린다.
울란바타르 나담을 비롯한 일부 나담은 독립기념일을 겸해 7월 11일과 12일에 열린다. 일행은 운이 좋았다. 일행이 테렐지 캠프에 묵기 위해 캠핑장에 도착했을 때 몽골 전통 씨름 경기를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씨름 경기를 마친 사람들이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몽골 씨름은 체급 구분이 없기 때문에 가장 몸집이 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시합은 초원에서 몇 시간 동안 계속된다. 단, 전국 나담 경기에는 시간 제한이 있다. 30분이 지나면 연장전에 들어가는 데 심판은 경기 내내 우세했던 선수가 좋은 위치를 선점하도록 한다. 한 선수가 쓰러지거나 발바닥 또는 손바닥을 제외한 신체 부위가 땅에 닿으면 경기는 종료된다.
몽골씨름 선수들이 독특한 의상을 착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몽골 전설에 따르면 용맹스러운 한 여성 선수가 씨름대회에 참가해 남자 선수들을 쓰러뜨렸다고 한다. 이러한 당혹스러운 상황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성이 착용할 수 없도록 앞가슴을 드러내는 형태로 경기복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 일행이 머무는 테렐지 캠핑장 인근에서 한 시간 정도 채취한 말굽버섯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일행. 말굽 버섯은 죽은 자작나무에 기생한다.
ⓒ 오문수
칭기즈칸의 기구한 운명
여행의 마지막 날은 칭기즈칸의 동상이 서있는 '천진벌덕'이다. 칭기즈캉의 기마상이 있는 천진벌덕 인근에는 가이드 '저리거'씨가 캠프를 만들고 있어 마지막 밤을 이곳에서 머물기 위해서다.
12세기 말을 탄 전사 무리가 몽골고원에서 내려와 세계를 뒤흔들었다. 초원 위 전사들은 국가를 정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명 전체를 휩쓸고 여러 대륙을 아우르는 거대 제국을 건설했다. 이 세상 어떤 민족도 감히 꿈꾸지 못한 규모였다. 그 중심에 칭기즈칸이 있었다.
▲ '천진벌덕'에 세워진 칭기즈칸 동상. 1995년 워싱턴포스트가 '세기의 인물'이라고 칭했다.
ⓒ 오문수
▲ 몽골 초원을 달리는 차들은 길이 보이지 않을 경우 초원길로 달린다. 몽골 초원에서는 달리면 길이 된다. 뒷차는 앞차의 바퀴자국을 보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 박근세
칭기즈는 몽골어로 '위대한'의 뜻이고 '칸'은 군주란 뜻이다. 칭기즈칸은 몽골인들에게 신처럼 존경받는 존재다. 화폐에 그려진 초상화, 공항 명칭, 보드카와 음식명에도 들어있다. 12세기 초 유라시아 대륙에 살던 유목민들은 살아남기 위한 투쟁 속에서 이합집산하며 쇠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당시 초원에는 나이만, 메르키트, 메리이트, 타타르, 몽골의 5개 부족이 중원을 장악하기 위해 서로 합종연횡을 계속하고 있었다. 예수게이는 메르키트의 젊은 지도자 칠레두와 결혼하러 가는 허엘룬을 납치해 결혼했다. 둘 사이에 태어난 사내아이는 주먹 안에 복사뼈만한 핏덩이를 쥐고 있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용기, 전투, 승리로 해석된다. 예수게이는 아들에게 적장의 이름인 테무진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예수게이는 테무진이 아홉 살이 되었을 때 옹기라트의 지도자 데이 세첸의 딸인 버르테와 약혼을 시켰다. 세력 확장을 위한 일종의 정략결혼이었다.
▲ 몽골운전기사들이 허르헉을 만들고 있다. 양고기를 넣은 찜통에 양파와 당근, 마늘, 소금을 넣은 후 불에 달군 돌을 집어넣고 6시간 쯤 지나서 먹는 '허르헉'은 양고기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냄새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고기가 부드러워졌기때문이다.
ⓒ 오문수
많은 원한을 산 테무진의 부친 예수게이는 정적으로부터 독살당했다. 부족장을 잃은 부족은 쫒기는 신세가 됐고 예수게이에게 신부를 빼앗겼던 메르키트족은 복수를 위해 테무진을 찾아나섰다. 보르칸 칼돈산에 숨어있던 테무진이 야영지에 돌아왔을 때 가족은 붙잡혀갔고 그의 아내 버르테도 끌려갔다.
테무진은 어린 시절 피를 나눈 의형제 자모카와 함께 힘을 합쳐 메르키트족을 공격해 아내 버르테를 되찾아왔다. 아내 버르테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아이를 낳았다. 세력이 커진 테무진은 자모카 세력과 최후의 결전을 벌여 자모카는 포로가 되어 죽었다. 이제 대초원에는 테무진과 겨룰 세력이 없었다.
'칭기즈칸'이 된 그는 납치가 부족간의 끊임없는 반목을 낳는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법으로 금지시켰다. 마찬가지로 종교 박해가 사회 폭력의 근원이라고 여겨 모든 이에게 종교의 자유를 주었으며 종교학자나 승려는 세금을 면제해주었다.
▲ 칭기즈칸 동상이 서있는 '천진벌덕'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유목민이 날씨가 춥기 때문에 이중으로 친 비닐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있었다. 양배추, 상추, 오이,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가 자라고 있었다. 몽골의 평균고도는 1580m이기 때문에 초저녁에는 게르에 불을 피워야 한다
ⓒ 오문수
그는 교역과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복지를 넓게 아우르는 역참제를 실시했고, 상인들은 이를 숙소로도 이용했다. 또한 물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감면하고 과세 기준을 통일해 이중으로 과세되는 것을 막았다. 이러한 법령으로 몽골 제국은 각 대륙을 넘나드는 최초의 자유무역지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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