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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9-0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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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금산면에 사는 강임기(65) 씨는 10년 전 취미로 아코디언을 배우기 시작했다. 청년 시절에 처음 들었던 아코디언 소리가 좋아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만 품었는데 뒤늦게 도전한 셈이다. 교향악, 연극 등 공연 관람도 워낙 좋아했다.
"배우다가 중간에 2~3년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쉬기도 했는데 가곡, 동요, 트로트 등 다양하게 연주를 해요. 음악이 빠지는 행사가 없잖아요. 악보를 안 보고도 10여 곡 연주가 가능해요. '울어라 열풍아', '찔레꽃', '울고넘는 박달재', '나그네 설움', '고향무정', '흑산도 아가씨'. 가수는 이미자를 좋아해요. '오빠 생각', '고향의 봄', '등대지기', '아리랑' 등도 연주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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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씨는 아코디언을 배우며 다니는 음악학원이 있는데, 원장이 평생교육 이용권 사업을 알려줬다. 한 달 학원비가 15만 원인데, 두 달치가 조금 넘는 35만 원까지 지원받게 됐다.
강임기(65·진주시 금산면) 씨가 경남 평생최저증권수수료
교육 이용권 사업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정서적·신체적 안정 찾게 해 = 올해부터 196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한 노인에게도 '평생교육 이용권'(연간 35만 원)을 지원한다. 해당 나이가 된 강 씨는 이런 제도가 반갑다고 했다. 지역에 노인 세대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알라딘릴
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UN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2023년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경남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21.79% 비중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8번째로 높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60세 정년에 일을 그만두고 사회인이 되면 무의미한 생활을 하기 온라인주식
어려워요. 청년일 때나 30~50대는 생업을 위해 직업으로써 열심히 일하는데, 퇴직 이후에는 집에 있기보다는 취미 활동을 찾아 나가게 돼 있어요."
65세 안팎이 되면 무언가 배우고 참여하며 삶에서 안정을 찾는 것이 좋다는 판단도 있었다.
"이 나이쯤 되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시기라고 봐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고 하지요. 60세 넘어서도 평생 공부를 지속하고, 자기 지식 개발이나 정신적 수양을 돕는다는 면에서 평생교육 이용권 제도 취지가 좋았어요."
2022년 4월 의령군 의병문화의 달 축제 현장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이는 강임기 씨. /동영상 갈무리
◇사용기관 확대됐으면 = 평생교육 이용권은 누리집(lllcard.kr)에서 쉽게 신청할 수 있다. 이용권 승인을 받으면 등록된 교육기관을 찾아 쓰면 된다. 다만 강 씨도 등록 교육기관이 적은 점은 아쉽다고 짚었다. 또 친구를 통해 함양군 '평생교육' 관련 설명회도 찾은 적이 있는데 2명 남짓 참석한 상황이었다. 교육기관도 공예 분야 1곳뿐이었다. 전반적으로 확산하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다.
"서예, 그림, 스포츠, 라인 댄스, 색소폰, 아코디언, 피아노 등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각자 원하는 분야가 달라 평생교육 이용권 사용기관으로 등록한 곳 가운데 여기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해요. 그런데 진주 시내에도 사용기관이 15곳 남짓이거든요."
등록 교육기관을 다양화했으면 한다. 자신이 배운 아코디언 등 음악학원도 부족한 편이었다. 심지어 참여자 스스로 가고 싶은 교육기관이 없어 이용권을 승인받고도 이를 사용하지 못해 반납하거나 폐기하는 사례도 있는데 이 문제는 개선했으면 한다.
"예를 들면 경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지역별 음악협회가 함께 홍보하면, 이 제도를 모르는 음악학원 원장들도 참여할 수 있어요. 학원생이 많아지면 득이 되잖아요. 예술, 인문학, 스포츠 등을 가르치는 기관을 많이 확보하면 좋겠어요."
강 씨도 평생교육 이용권 제도를 알고 있으면서 의욕이 있는 학원장 덕분에 신청할 수 있었다.
"교육기관을 다양화하고 이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면 기타든 탁구든 여러 분야 지역 저변도 확대된다고 봐요. 평생교육 이용권을 기존 학습자들만 거의 신청하는데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었으면 해요. 지자체 담당 부서에도 예능, 체육 등 교육기관이 모두 등록돼 있거든요. 이런 연락망을 활용해도 좋겠어요."
강임기(65·진주시 금산면) 씨가 경남 평생교육 이용권 사업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노인들을 위한 아코디언 연주 선물하고파 = 강 씨는 평생교육 이용권 사용기관에 카드 수수료 면제나 경감 등 유인책을 주는 것도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초창기 사용기관을 모집할 때는 기관 운영자도 의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학원이나 교육기관에서 이용자들을 위해 커피를 대접하는 데도 비용이 많이 든다는데 이와 관련한 쿠폰이나 선물도 전달할 수 있겠고요. 이렇게 하면 이용자 가입률도 저절로 높아질 듯해요."
평생교육 이용권 35만 원은 금액상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과 맞지 않은 점도 있다.
"최근에 받았던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1차 18만 원에 2차로 받을 게 10만 원인데 35만 원은 그에 비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에요. 대다수 국민을 상대로 하잖아요. 반면 평생교육 이용권은 강습을 받고자 하는 소수에게 지급해요. 제가 다니는 음악학원 한 달 수강료가 15만 원인데, 35만 원 이용권으로는 두 달 하고 열흘 정도를 지원받는 셈이지요. 6개월이나 1년을 다니고 싶으면 나머지는 자부담을 해야 해요. 대부분 학원 한 달 수강료가 평균 15만 원인데 이용권 금액 확대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앞으로 강 씨는 평생교육 이용권으로 아코디언 연주도 갈고 닦을 생각이다. 2022년 4월 의령군 의병문화의 달 축제 때 홀로 무대에 올라 아코디언 연주 솜씨를 선보였을 정도로 이미 실력이 뛰어나다. 강 씨 이야기에서 아코디언 사랑이 묻어났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도 뚜렷했다.
"젊은 사람도 자기 개발을 위해 좋겠고, 특히 아코디언 연주를 하려면 양손을 움직여야 해서 좌뇌와 우뇌 모두를 써서 치매 예방도 되거든요. 주변에도 권하고 있어요. 헛되진 않을 거예요. 경로당, 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면서 노인들을 위해 대가 없이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요. 올가을부터 해볼 계획이에요. 유원지 버스킹(거리 공연)도 생각하고 있고요. 1시간 정도는 연주할 수 있어요. 나이 든 분들에게 즐거움을 주면 보람이 클 것 같아요."
/이동욱 기자
※ 이 기사는 경남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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